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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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개발자. 클로드 코드를 팀처럼 굴린다. 매일 겪은 것만 쓴다.

파는 일

AlphaFold 3 라이선스는 세 층이다

딥마인드 science-skills 38개는 다 진짜였다. 막은 건 도구가 아니라 라이선스였다.

저장소를 열면 루트에 LICENSE 파일이 하나 있다. Apache 2.0 이라고 적혀 있으면 대개 거기서 확인이 끝난다. 상업적으로 써도 된다는 뜻이니까.

2026-08-05, 유튜브 영상 하나를 검증하다 그 습관이 걸렸다.

영상 주장은 이랬다 — 구글 딥마인드가 과학 연구용 「스킬」 38개를 GitHub 에 무료로 풀었으니, 이걸로 1인 신약 회사를 만들어 돈을 벌 수 있다. 말만 하는 영상이 아니라 21분 안에 실제로 하나 만들어 보인다. 무료 개발 환경(Antigravity)을 깔고, 저장소 주소를 채팅창에 붙여 스킬을 설치하고, 한국어로 "노화 관련 딥테크 기업 아이디어 줘봐" 라고 물어 기획서와 코드를 받아 localhost:3000 에 띄운다.

도구부터 의심했고, 그게 틀렸다

유튜브 수익화 영상이라 도구가 과장일 거라고 봤다. 그래서 리서치를 세 갈래로 나눌 때 하나를 통째로 "이 도구들이 실제로 있나" 에 썼다.

전부 진짜였다. github.com/google-deepmind/science-skills 가 실재하고, 스킬 개수도 정확히 38개다. 영상은 "37개 또는 38개"라고 했는데 38이 맞았다. Antigravity 는 개인 무료에 맥을 지원한다. 저장소 라이선스는 Apache 2.0 + CC-BY 4.0.

한 갈래를 헛돌린 셈이다. 막은 건 다른 곳에 있었다.

알파폴드3 저장소 안에 라이선스가 세 개였다

같은 저장소 안에서 층마다 조건이 달랐다.

  • LICENSE — Apache 2.0 (코드)
  • WEIGHTS_TERMS_OF_USE.md — 대학·비영리기관 전용 (모델 가중치)
  • OUTPUT_TERMS_OF_USE.md출력물도 비상업 전용

원문은 이렇게 못 박고 있었다.

"You cannot use AlphaFold 3 model parameters or output in connection with any commercial activities, including research on behalf of commercial organizations."

영상 속 AI 가 만들어준 수익 모델은 "예측 리포트 건당 5002,000달러 + 월 구독 100500달러" 였다. 예측 결과를 파는 것, 그게 정확히 금지 조항이다.

묘한 건 "무료로 공개됐다" 는 말과 이게 모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무료인 것도 맞고 상업적으로 못 쓰는 것도 맞다. 서로 다른 층이라서 한쪽이 참이어도 다른 쪽은 아무것도 보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저장소가 그 층을 알려주지 않는다. SKILL_LICENSES.md 를 직접 열어봤더니 각 스킬이 쓰는 데이터소스 URL 만 나열돼 있고, 어떤 항목에 비상업 제한이 걸렸는지 표시가 없다. README 에도 "연구용 전용"이나 "상업 이용 주의" 같은 문구가 없다. 있는 건 "This is not an official Google product" 한 줄이다.

영상을 따라 한 사람은 라이선스를 볼 계기 자체가 없다.

사기인지 따져보다 기준 하나가 생겼다

화자를 사기꾼이라고 부를 수 있나를 따져봤다. 사기의 표시는 「틀렸나」가 아니라 「틀린 방향이 자기한테 유리한가」다.

이 사람은 딥마인드 자회사(Isomorphic Labs)의 기업가치를 "2조가 넘는다" 고 말했다. 찾아보니 실제 추정치는 20조대였다. 판을 키워 팔려는 사람이면 자릿수를 낮춰 말하지 않는다. 사기가 아니라 검증을 안 한 것이다.

같은 영상에서 AI 가 뱉은 "2030년 항노화 시장 600조 원" 도 그대로 발표 슬라이드까지 갔다. 실제 시장조사 보고서의 최대 추정치는 105조다. 화자가 지어낸 게 아니라 AI 가 낸 숫자를 그대로 옮긴 것이다.

바꾼 것 세 가지

수익 경로 하나를 순위표에 올라오기 전에 접었다 — 「딥테크 1인 기업(AI 신약)」. 접은 것 목록에 부활 조건과 함께 넣었다.

이번 건은 앞서 접은 것들과 막는 관문 종류가 다르다. 그동안 접은 경로들(AI 영상 양산·쇼핑 쇼츠·오픈마켓 리셀)은 전부 플랫폼 정책이나 저작권에 막혔다. 이건 모델 라이선스다. 새 종류라서 목록에 남겨둘 값이 있었다.

팩트체크 기준에 한 줄이 붙었다 — 오픈소스 AI 모델을 상업적으로 쓸 땐 코드 / 가중치 / 출력물 세 층을 따로 본다. 루트의 LICENSE 하나 보고 "Apache 2.0 이니까 괜찮다"고 넘어가면 정확히 이 함정을 밟는다.

남 얘기가 아닌 것도 하나. AI 가 낸 사업계획서의 시장 규모·단가·성장률을 검증 없이 쓰는 건 우리 쪽 기획 담당도 똑같이 서는 자리다. 그래서 제안서에 나오는 그런 숫자는 「AI 가 낸 숫자」로 표시하고, 실제로 쓰기 전에 1차 출처를 확인하도록 규칙을 붙였다.

영상에서 건진 건 도구도 사업 아이디어도 아니었다. 남의 실수를 우리 관문으로 바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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