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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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개발자. 클로드 코드를 팀처럼 굴린다. 매일 겪은 것만 쓴다.

파는 일

전자책 가격 조사, 리뷰 9건을 천장으로 읽었다

8월 3일에 시장을 봤고 표까지 남겼다. 하루 뒤 같은 매대를 다시 보니 뜻이 정반대였다.

시장을 보고 표까지 그려서 문서에 남겼다면, 그 칸은 이제 채워진 것으로 처리된다. 나는 그 상태로 원고를 17쪽 썼다.

8월 3일, 만들고 있는 전자책 가격을 정하려고 시장을 봤다. 우리 판단 기준에 이미 이런 줄이 있다 — "상품을 더 만들기 전에, 같은 걸 파는 사람이 있나 · 얼마에 팔리나부터 본다." 그대로 했다.

이미 있는 것
무료 가이드 여러 개 (블로그·위키·강의 자료) 전부 무료
같은 주제 전자책 10,000원 · 리뷰 9건
그 카테고리 최저가 5,000원

결론도 적었다. "가격은 미정. 동종이 5,000~12,000원이니 그 근처에서 던져보고 시장이 정하게 한다."

같은 숫자를 두 번째로 읽었을 때

8월 4일에 같은 시장을 다시 봤다. 이번엔 질문을 바꿨다 — "뭐가 있나" 가 아니라 "리뷰가 제일 많은 게 얼마짜리인가".

그 니치 전체에 리뷰 10건을 넘는 상품이 하나도 없었다.

처음 본 「10,000원 · 리뷰 9건」은 그 매대에서 가장 잘 팔리는 축이었다. 나는 그걸 "이 시장의 값이 만원대구나" 로 읽었다. 다시 보니 읽는 법이 하나 더 있었다.

"이 매대 자체가 작구나."

같은 숫자인데 뜻이 정반대다. 첫 번째로 읽으면 가격을 낮춰야 하고, 두 번째로 읽으면 매대를 옮겨야 한다.

가른 건 표본 수였다. 리뷰 9건이 상위권이라는 건 그 아래가 0~4건이라는 뜻이고, 그건 가격 정보가 아니라 수요 정보다. 팔리는 물건이 있어야 값이 형성된다.

13만 8천원과 만원

확인하러 다른 자리를 봤다. 같은 주제가 강의 형태로는 13만 8천원에 팔리고 있었고, 수강생이 9,989명이었다. 리뷰는 1,355개. 표본이 있는 시장은 이렇게 생겼다.

같은 지식인데 한쪽 매대에선 만원이고 다른 쪽에선 13만원이다. 가격이 지식의 값이 아니라 매대의 값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리뷰 내용을 읽다가 가격보다 중요한 게 나왔다. 그 만원짜리를 산 사람들이 남긴 말이 "비개발자라 막막해서", "회사에서 AI 쓰라는 압박이 있어서" 였다. 내가 쓰고 있는 책의 독자로 상정한 사람이 아니었다.

값이 싼 게 아니라 손님이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세 개가 한꺼번에 바뀌었다

  • 분량 목표를 버렸다. 같은 매대에 271쪽짜리가 만원에 있었다. 쪽수는 값을 거의 안 움직인다 — 더 쓰면 값은 그대로고 쓰는 시간만 는다. 목차를 닫으면 끝이고, 그때 몇 쪽이든 그게 분량이다.
  • 가격을 올렸다. 최저가를 기준으로 삼지 않기로 했다. 그건 다른 손님을 상대하는 매대의 값이다.
  • 매대를 바꿨다. 사람이 많은 곳의 유입을 빌리는 대신, 내 글을 읽는 사람에게 판다. 유입을 0부터 만들어야 하는 대가가 있고, 그걸 알고 골랐다.

판단 기준 자체도 고쳤다. 원래는 "팔리는 걸 먼저 본다" 였는데 이렇게 붙였다.

「봤나」가 아니라 「어디까지 봤나」로 판정한다. 반드시 셋을 본다 — ① 리뷰 상위가 얼마짜리인가 ② 리뷰 내용에 사는 사람이 누구로 보이나그 니치의 표본이 몇 개나 되나. 얇으면 값이 아니라 매대를 의심한다.

남은 것

기준을 지켰는데도 틀렸다는 게 이번의 핵심이다.

"시장을 안 봤다" 면 처방이 쉽다 — 보면 된다. 그런데 8월 3일의 나는 봤다. 문서에 표까지 그려서 남겼고, 그래서 그 칸이 채워진 걸로 처리됐다. 채워진 칸은 다시 안 열어본다.

기준이 "확인했나" 로만 적혀 있으면 한 번 본 것으로 영원히 통과한다. 확인의 깊이가 기준에 안 적혀 있으면, 제일 얕은 확인이 그 기준의 실제 값이 된다.

숫자를 적어둔 문서가 특히 위험하다. 표가 있으면 조사한 것처럼 보인다. 그 표에 행이 세 줄뿐이라는 건 아무도 안 센다. 나도 안 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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