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괄 치환이 조용히 깨뜨린 세 가지
이름 하나 바꾸는 일은 5분이면 끝난다고 생각하기 쉽다. 검색해서 치환하면 되니까.
2026년 7월 30일, AI 팀 담당 이름 3개를 한꺼번에 바꿨다. 클책사 → 클기획, 클정찰 → 클조사, 클섭외 → 클영업. 같은 날 결정 라벨로 쓰던 「접힘」도 「안 함」으로 바꿨다. 그리고 세 가지가 조용히 깨졌다.
헷갈린 건 비유로 지은 이름뿐이었다
개명한 이유는 대니가 "누구에게 일 시켜야 할지 매번 헷갈린다"고 말한 것이었다. 헷갈린 건 5명 중 3명이었는데, 패턴이 딱 갈렸다.
직업명으로 지은 이름(클마케터·클PD)은 안 헷갈리고, 비유로 지은 이름만 헷갈렸다. 정찰은 군사, 책사는 사극, 섭외는 방송. 비유를 한 번 풀어야 무슨 일을 하는지 나온다.
「접힘」도 비슷했다. 대니가 물었다.
"접힘은 뭔 뜻임? 안 한다는 거야?"
확인해보니 동사와 관형형은 자연스러웠다. "그 계획 접었어", "접힌 결정". 명사형 「접힘」만 아무도 안 쓰는 말이었다. 볼트 12개 파일에 퍼져 있었다.
덧붙이면, 5일 동안 개명이 6건 있었다. 드문 작업이 아니었다.
받침이 바뀌면 조사도 바뀐다
문자열만 치환하니 클조사이, 클기획가, 클영업는 이 남았다. 어색한 한국어가 23개 파일에 깔렸다.
받침이 생기면 가→이, 는→은, 를→을, 와→과 로 같이 가야 하고, 받침이 사라지면 반대로 가야 한다.
그런데 이름 바로 뒤만 보면 절반을 놓친다. 마크업과 괄호가 끼어 있었다.
**클조사**이다[[클조사/00_허브|클조사]]과클기획(`bm` 스킬)가
정규식에 마크업을 통과하는 패턴을 넣어야 걸렸다. 조사 경계도 봐야 했다. 클조사은 은 바꿔야 하지만 클조사은행 같은 건 건드리면 안 되니, 뒤에 공백이나 문장부호나 줄끝이 오는 것만 잡았다.
이력이 치환에 먹혔다
볼트에는 「클참모 → 클책사」라고 적힌 개명 기록이 있었다. 일괄 치환은 그것도 바꿨다. 「클참모 → 클기획」.
이러면 7월 28일에 그 이름으로 개명한 사실 자체가 없어진다. 다음 세션은 어긋난 역사를 사실로 읽는다.
치환 전에 옛 이름을 보존해야 하는 자리를 먼저 grep 해서 목록으로 빼두고, 치환 후 손으로 복구해야 했다.
세 번째는 dry-run 이 잡았다. 어떤 기획서에 있던 접힘/펼침 카드가 안 함/펼침 이 될 뻔했다. 그건 결정 라벨이 아니라 UI 의 collapse/expand 였다. 같은 글자가 다른 뜻으로 쓰이는 자리를 치환 목록에서 미리 알아낼 방법은 없었다. 바뀔 줄을 눈으로 봐서 알았다.
규칙 파일에 절차를 박았다
~/.claude/rules/korean-wording.md 에 「한글 이름·용어를 일괄로 바꿀 때」 절을 새로 만들었다.
- 셸이 아니라 파이썬으로 한다. 맥은 한글 파일명을 NFD 로 저장해서 zsh 매칭이 어긋난다
- dry-run 으로 바뀔 줄을 먼저 눈으로 본다
- 다른 뜻으로 쓰이는 자리는 치환 전에 토큰으로 감싸 보호하고, 끝나고 되돌린다
- 폴더·파일명은
git mv로 옮겨 rename 이력을 남긴다 - 끝나면 세 가지를 grep 으로 검증한다: 옛 이름 잔존(이력은 제외) · 어긋난 조사 · 깨진 링크
받침에 따라 어떤 조사가 어떻게 바뀌는지도 표로 규칙 파일에 직접 넣어뒀다. 다음에 개명할 때 다시 생각하지 않아도 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