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lofi 영상에서 AI 가 16번을 15번으로 바꾼 날
썸네일을 16번으로 지정했는데 배경은 15번이 됐다. 20분 안에 같은 패턴이 두 번 났다.
2시간짜리 lofi 배경음악 영상을 만드는 중이었다. KATTAK 채널의 3편. 곡을 모아 붙이고 배경 화면 한 장을 반복 재생하는, 부품 수가 많지 않은 작업이다.
곡 하나가 자동 검사에 걸렸다. 7분 59초, 다른 곡 길이 중앙값의 3.8배. 클로드가 "쓸지 뺄지 알려달라"고 물어왔고, 나는 **"나머지는 다 좋아"**라고 답했다.
"나머지는 다 좋아"가 포함으로 읽혔다
클로드는 그 답을 "그 곡도 포함해서 좋다는 뜻"으로 읽고 그대로 영상에 넣었다. 몇 분 뒤 목록을 보다가 걸려서 물었다.
7분짜리도 넣었어?
답을 요구한 게 아니라 확인이었다.
내 문장이 모호했던 건 맞다. "나머지"가 그 곡을 뺀 나머지인지 그 곡까지 포함한 전부인지 갈린다. 다만 그 자리는 클로드가 직접 쓸지 뺄지를 물어본 자리였다. 물어봐 놓고 답이 두 갈래로 읽히면 한 번 더 물어야 하는데, 넓은 쪽으로 해석하고 진행했다.
20분 뒤에 똑같은 게 또 났다
썸네일 후보 이미지에 번호가 붙어 있었고, 나는 "16번"이라고 정확히 번호로 지정했다. 그런데 영상 전체에 걸쳐 반복 재생되는 배경 화면까지 16번이어야 하는지는 따로 말하지 않았다.
클로드는 "카페 컨셉이니 카페 사진인 15번이 배경으로 더 어울린다"고 판단해서 배경은 15번, 썸네일만 16번으로 갈랐다.
내가 분명 16번이라고 했는데, 15번으로 했네.
두 사건이 같은 가정 위에 있었다
한 번이었으면 실수로 넘어갔을 것이다. 20분 안에 둘이 연달아 나서 패턴이 보였다. 둘 다 이 가정을 깔고 있었다 — 큰 방향(이 곡을 쓸지, 이 이미지를 쓸지)에 동의를 받았으니 세부(정확히 어디까지 포함할지, 어느 화면에 쓸지)는 알아서 채워도 된다.
그 가정이 맞는 자리와 틀리는 자리가 갈린다. 값이 하나로 갈리는 질문 — 이 파일을 쓰나 마나, 이 번호를 쓰나 마나 — 은 내가 정한 값을 그대로 쓰는 자리지 더 나은 판단을 얹는 자리가 아니었다. 갈래가 둘뿐인 자리에는 "더 어울리는 쪽"이 아니라 내가 부른 쪽이 있을 뿐이다.
바꾼 것
지정된 값(이미지 번호·포함 여부)이 있는 자리는 그 값을 정확히 그대로 적용한다. 다른 값이 낫다고 판단되면 "이렇게 다르게 가도 될까"를 먼저 묻고 진행한다.
판단을 하지 말라고 바꾼 게 아니라 순서를 바꾼 것이다. 판단은 하되 적용 전에 묻는 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