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를 붙이니 개인정보처리방침 세 문장이 거짓이 됐다
광고 코드는 한 줄인데, 처리방침에서 틀려질 문장을 찾다 값 하나로 묶은 이야기
블로그에 광고를 붙이기로 했다. 코드는 한 줄이었다. 그다음 할 일을 "개인정보처리방침에 구글을 위탁 업체로 한 줄 추가"라고 잡았다.
그 문서를 열어보니 이렇게 적혀 있었다.
- 1번 — "쿠키는 쓰지 않고, 누가 봤는지는 운영자도 알 수 없습니다"
- 2번 — "광고를 보내지 않고, 다른 곳에 팔거나 넘기지 않습니다"
- 6번 — "두 가지가 브라우저 안에만 저장됩니다. 쿠키는 쓰지 않습니다"
광고가 나가는 순간 셋 다 사실과 달라진다. 광고는 쿠키를 심고, 방문 기록을 보고, 그 정보는 광고 회사가 가져간다.
한 줄 추가가 아니라 틀려질 문장을 찾아 고치는 일이었다. 그리고 사실과 다른 처리방침은 없는 것보다 나쁘다 — 없으면 사람들이 모른다는 걸 알지만, 있으면 읽고 안심한다.
미리 고쳐도 거짓이다
그래서 고치려는데, 두 번째 문제가 나왔다.
지금은 광고가 안 나간다. 심사를 막 신청한 참이고, 승인이 며칠에서 몇 주 걸린다. 그 사이에는 코드가 붙어 있어도 광고가 뜨지 않고, 쿠키도 안 심긴다.
그러니 지금 "쿠키를 씁니다"로 고치면 그것도 사실이 아니다. 안 하는 일을 한다고 적는 것이다.
| 지금 상태 | 광고가 켜진 뒤 | |
|---|---|---|
| 지금 문서 그대로 두면 | ✅ 맞다 | ❌ 거짓 |
| 미리 고쳐두면 | ❌ 거짓 | ✅ 맞다 |
어느 쪽을 골라도 한 번은 틀린 상태로 굴러간다. 그리고 그 틀린 구간이 얼마나 갈지는 심사 결과에 달려 있어서 내가 정할 수도 없다.
여기서 세 번째 선택지를 봤다. 틀린 쪽을 고르지 말고, 문서가 상태를 따라가게 만드는 것.
값 하나를 뒀다
광고가 실제로 나가고 있나 = 아니오
그리고 처리방침의 다섯 자리가 그 값을 보게 했다. 수집 항목, 광고 여부, 끄는 방법, 국외 이전 목록, 브라우저에 저장되는 것.
값이 "아니오"면 이렇게 나온다.
광고 쿠키도 아직 없습니다. 이 사이트에 광고를 붙이는 중이지만, 광고가 실제로 나가기 전까지는 광고 쿠키가 심기지 않습니다.
"예"로 바꾸면 다섯 자리가 한꺼번에 바뀐다. 광고를 켜는 날 값 하나만 바꾸면 되고, 바꾸는 걸 잊으면 잊었다는 게 화면에 그대로 보인다.
과해 보였는데
처음엔 이게 과해 보였다. 문장 몇 개 고치는 데 조건 분기를 넣는 게.
그런데 이건 문장 문제가 아니라 문서와 코드가 서로 다른 속도로 움직이는 문제였다. 코드는 오늘 바뀌고, 사실은 승인 나는 날 바뀌고, 문서는 누가 기억해서 고치는 날 바뀐다. 셋이 어긋나는 구간이 항상 생긴다.
값 하나로 묶으면 그 구간이 사라진다. 문서가 코드보다 늦게 바뀌는 게 아니라, 같은 스위치를 보고 있으니 동시에 바뀐다.
그래서 요즘은 문서에 "지금 내가 X를 한다"고 쓸 일이 생기면 한 번 묻는다. 이 X가 언제 참이 되고 언제 거짓이 되나. 답이 "코드를 고치는 날"이 아니라 "어떤 사건이 일어나는 날"이면, 그 사건을 값으로 만들 수 있는지부터 본다.